[한국문학으로 영어공부 3탄]
그 유명한 윤동주 시인의 「서시」입니다.
서시(序詩)란 원래 책 서문 대신 쓴 시를 말하는데, 이제는 윤동주님의 대표작을 뜻하는 고유명사처럼 불리고 있죠.
윤동주 시인은 1917년 지금의 중국 지린성인 간도에서 태어나, 1945년 일본 후쿠오카형무소에서 최후를 맞았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시집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역시 사후에 발간됐습니다.
「서시」를 읽으면 일제강점기, 어두운 밤하늘 앞에서 나지막이 시를 속삭이는 식민지 청년의 모습이 떠오르곤 합니다.
마지막 문장에선 "별이 바람에 스치우는 소리"가 들리는듯도 합니다.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소개하는 서시의 영문판을 공유합니다.
서시 Foreword
Translation by Kyung-nyun Kim Richards and Steffen F. Richards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Wishing not to have
so much as a speck of shame
toward heaven until the day I die,
I suffered, even when the wind stirred the leaves.
With my heart singing to the stars,
I shall love all things that are dying.
And I must walk the road
that has been given to me.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Tonight, again, the stars are
brushed by the wind.
곳곳에 보이는 의역이 비교읽기의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우리말과 1:1로 대응하는 단어나 표현이 없는 경우가 많기에 문학, 특히 시 번역에선 특히 의역이 발생할 수밖에 없고, 번역자의 시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로버트 프로스트는 "시는 번역하는 과정에서 잃어버리는 그 무엇(Poetry is what gets lost in translation)"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는데요.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는
'I suffered, even when the wind stirred the leaves'로 (바람이 잎을 흔들 때에도 나는 괴로웠다)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는 brush라는 동사를 써서 수동태로 옮겼네요.
'the stars are brushed by the wind'
두 문장이 같은 의미를 뜻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전하는 듯합니다.
이런 윤동주 시인의 시가 일본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지나친 윤색을 거치는 바람에, 일부 문구의 의미가 달라졌다고 합니다.
'모든 죽어가는 것들'은 '모든 살아있는 것들'로 번역하면서, 일제강점기 일본의 만행에 저항하는 뜻을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하네요. 잘못된 번역이 이미 일본 내에서 정본으로 인정받고 있고, 일본 교과서에도 실려있다는 현실😡
(출처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133054.html)
<참고 링크>
번역 출처 koreanliteraturenow.com/poetry/excerpts/yun-dong-ju-foreword
Fore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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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윤동주 - 작품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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